백과사전에 수록된 제주4·3 왜곡내용이 사상 처음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이는 제주 4·3을 사실과 다르게 기술한 「한국민족문학대백과사전」을 편찬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왜곡된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가 제주4·3을‘국가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사건’으로 명백히 규정한 진상조사보고서가 나온 뒤 첫 사례여서 그 중요성과 의미는 매우 크다.

이 같은 내용은 본보의 보도와 제주출신 현경대 국회의원이 백과사전에 수록된 4·3관련 내용을 바르게 정정해주도록 보낸 공문에 대해 연구원이 회신을 통해 알려졌다. 공문을 통해 연구원은 제주4·3관련 백과사전 원고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고, 정부 진상조사보고서 등을 참고해 새로운 원고를 작성·수록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출연기관이 정부가 규정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바로잡는 건 당연한 일이다.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고 이를 시정하겠다는 연구원의 학구적이고 진지한 자세는 모두가 배워야 할 대목이다.

더욱이 이 연구원은 국내 인문사회과학계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이란 점에서 앞으로 제주4·3 왜곡현상을 바로잡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다. 이는 아직까지도 여러 분야에 널리 퍼져 있는 제주4·3에 관한 왜곡현상을 바로 잡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세대에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줘야 할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제주4·3왜곡 부분은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여태껏 이데올로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자세는 더욱 그렇다. 이를 본보기 삼아 제주 4·3에 관한 올바른 진실을 보도해야 마땅하다. 다른 백과사전을 비롯해 각종 매체에서 드러나고 있는 4·3왜곡을 바로잡아야 하는 건 물론이다. 이번 연구원의 자세에 찬사를 보내며 이를 계기로 제주4·3바로잡기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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