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낙농진흥회 탈퇴 폐업·원유감산 요구 반발

제주낙농협동조합이 낙농진흥회(이하 낙진회)의 무리한 낙농폐업과 원유감산 요구 등을 이유로 다음달 1일부로 낙진회를 탈퇴키로 했다.
제주낙협은 낙농가 생산 원유(原乳) 수매를 위해 지난 99년 설립, 활동하던 낙진회를 탈퇴함에 따라 앞으로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원유를 자체 처리해야 한다.

제주낙협은 지난 2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제주지역 실정을 고려치 않은 낙진회의 낙농폐업과 원유감산 요구로 낙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오는 1일 낙진회를 탈퇴키로 의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낙진회는 원유 공급과잉에 따른 처리난 해소를 위해 농가당 18%의 원유감산과 생산원유 ℓ당 l0만원의 보상금을 조건으로 폐업을 요구, 전국 낙농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동휴 제주낙협 조합장은 “지난 3년간 낙진회 활동을 지켜본 결과 제주 현실과 동떨어진 시책 등이 많음을 알게 됐다”며 “이번 낙농폐업과 원유감산 요구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제주낙농 생존차원에서 부득이 탈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특히 “전국의 잉여량이 30%를 웃돌지만 제주는 5% 수준이고 잉여량이 높아지는 겨울도 20%에 불과, 전국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앞으로 원유수급 조절을 조합 자체적으로 수행해야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내에선 1일 평균 생산 원유 55t이 생산, 한라우유와 제주우유에서 50t은 우유로, 나머지는 치즈로 가공하고 있다.

도내에는 전국 3000여 농가의 2.9%인 88농가가 6000여마리의 젓소를 사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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