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연구소, ‘작은두레왓’서…국내 최초

▲ 국내 처음으로 한라산연구소가 속칭‘작은두레왓’에서 ‘큰부리 까마귀’의 둥지를 발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큰부리 까마귀가 알을 낳기 위해 둥지에 앉아 있는 모습이며 원내는 둥지속의 알.
국내 처음으로 ‘큰부리 까마귀’ 둥우리가 발견됐다.
한라산연구소(소장 송상옥)는 지난 2년 동안 ‘큰부리 까마귀’ 생태를 모니터링 한 결과, 지난 4월 처음으로 한라산국립공원 속칭 ‘작은 두레왓’에서 둥우리를 발견해 번식 생태를 연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매년 3월말∼4월초 ‘큰부리 까마귀’가 둥우리의 재료를 물고 날아가는 모습을 여러차례 관찰한 연구소는 비행거리가 너무 멀어 추적하는데 실패하다 지난 4월 둥우리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연구소가 ‘큰부리 까마귀"의 번식 생태를 조사한 결과 까마귀들은 겨울철에 100∼150여마리가 함께 겨울을 지내며 짝이 정해지며 3월부터 둥우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둥우리는 주로 마른 나뭇가지를 엉성하게 쌓아올린 뒤 4월 초순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드러운 잡초와 새의 깃털 등을 이용한다.

이번에 발견된 둥우리는 지상에서 12∼15m 높이 나무 위에 가는 산벚나무, 서어나무, 물참나무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이 둥우리의 까마귀는 청록색에 갈색 반점이 있는 2∼3개의 알을 낳고 품은지 18일만에 부화했다.

한라산연구소는 ‘큰부리 까마귀’의 번식 생태 및 행동을 연구해 학계에 발표할 예정이다.

까마귀 종류 중 가장 큰 ‘큰부리 까마귀’는 남한지방에서는 드물게 번식하는 새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 둥우리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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