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정교회내 순교현장서 제막식 가져

   
 
  ▲ 조선예수교 장로회 신학교 졸업 무렵의 이도종 목사.  
 
제주 최초의 목사로 선교활동을 하다 4·3당시 순교한 고(故) 이도종(李道宗)목사를 기리는 기념비가 오늘 남제주군 대정읍 인성리 대정교회에 세워진다.

대한예수장로회 제주노회(회장 김정서)는 오늘(10일) 11시 오전 대정교회에 고(故) 이도종 목사 순교현장에 가로 1미터 20센티미터, 세로 1미터 80센티미터 크기의 기념비 제막식을 갖고 그 부근을 성역화한다.

제주 1호 목사 고 이도종 목사는 1892년 9월 13일 북제주군 애월읍 금성리에서 아버지 이덕연(李德連), 어머니 박열선(朴烈先)의 5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소년시절 마을에서 한문을 배운 후 1910년 평양 숭실중학교에 유학의 길을 떠났다.

졸업 후 협재교회 전도사로 시무 중이던 1919년 조봉호 전도사 등 도내 교인 60여 명이 체포된 상해임시정부의 군자금모금사건에 가담했으며, 조선예수교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해 1926년에 졸업했다.

재학 중 그는 한 때 삼양교회 전도사로 지낸 바 있으나 졸업 후에는 전라북도 성말, 선풍 등의 교회에서 전도사로 지내다가 1927년 6월26일 김제중앙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 무렵 주례사 중에 시국 관련 발언이 문제가 돼 1929년 제주로 돌아온 그는 성읍, 신풍, 서귀, 법환, 중문, 표선, 남원 등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했으며, 1937년 고산교회 4대 목사로 취임한 그는 해방 직후까지 이 교회를 받들었다.

1948년 4·3직후인 삼엄한 6월16일 순회 목회차 길로 질러오던 중 대정읍 인향동 부근에서 재산 무장대들에게 붙잡혀 55세로 순교했다.

한편 이도종 목사의 일대기는 지난해 소설가 오성찬씨의 집필로 「이도종 목사의 생애와 순교」전기(제주노회 발간)로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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