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과의 교류, 제주가 주도해야"

▲ 9일 열린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의 ‘제주·몽골 교류 국제학술 세미나’.
몽골과의 교류는 중앙정부보다 교류역사가 깊은 제주가 주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일우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은 9일 제주대 법정대학에서 열린 ‘제주·몽골 교류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제주와 몽골의 첫 교류는 제주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국제교류의 주체도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고 있는 만큼 제주가 적극적인 자세로 국제교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몽골과의 교류 활성화는 제주의 국제자유도시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며 “교류 활성화로 제주와 몽골문화의 동질성과 차별성도 자연스레 드러나 제주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윤순재 몽골 울란바토르대 총장은 ‘몽골의 한반도 인식 및 한국연구 현황’주제발표를 통해 한류(韓流)의 보편화 현상이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물가가 비교적 싸고, 외형이 비슷하다는 점, 비교적 인간적인 대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총장은 양국간 교류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전문가의 양성 △환상과 오해를 탈피해 양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인적교류 확대와 한국의 몽골에 대한 장기적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학술세미나는 700년이 넘는 제주와 몽골의 교류역사를 반추해보고 동북아시대를 눈앞에 두고 21세기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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