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선거구 한나라당 현경대,민주당 정대권,무소속 김용철 후보진영은 4·13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속에 공식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이날 자정 마지막 순간까지 유권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특히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현경대 정대권 후보는 경쟁후보의 금품·흑색선전물 살포를 막기 위해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불법행위 감시에 나서는 등 공식선거운동이 마감되는 자정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 각 후보진영에는 폭풍 속의 고요와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는 12일 오전 두 딸 소영·소혜씨와 함께 지난해7월 1년6개월의 투병 끝에 사별한 아내 김성애씨의 어승생 묘를 찾아 헌화하고 승리의 꽃다발을 바칠 것을 다짐했다.

 현 후보는 전날 정당연설회를 통해 승리를 확신한 듯 이날 새벽 제주시수협공판장을 찾은 자리에서 “정부의 한·일,한·중 어업협정 실패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와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어 제주대학교 거리유세에서 “제주의 밝은 미래는 이미 중앙무대에서 도덕성과 청렴성,그리고 정치적 능력을 검증 받은 이 현경대만이 책임 질 것”이라며 미래를 책임질 인물론을 부각시켰다.또 ▲대학 취업지원센터 설치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인프라 구축 ▲4·3 진상조사와 완전한 명예회복을 약속하는 등 5선 배지를 위한 비전과 포부를 밝히는 데도 주력했다.

 한편 한나라당 도지부는 성명을 내고 “행정자치부가 도민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4·3특별법 시행령안 심의를 유보한 것을 놓고 마치 정대권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 자신들이 심의유보를 이끌어 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민단체의 노력을 가로챈 후안무치하고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사죄를 요구했다.

◈민주당 정대권 후보

 ○…새천년민주당 정대권 후보는 이날 오일장과 중앙로·신제주 등 시내 곳곳을 돌며 막판 부동층 흡수에 나서는 등 마지막까지 ‘당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정 후보캠프는 “낡은 정치풍토를 바꾸자는 일념으로 돈 안드는 선거와 법·양심을 지켜가며 최선을 다했다”며 “승리를 확신하는 상황에서 겸허히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일장 등에서 시민들에게 귀중한 유권자 권리를 행사할 것을 당부하고 “썩은 정치판과 기성정치인을 바꾸지 않고서는 더 이상 제주의 미래가 없다”며 솔직하고 소신있는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후보는 이어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30만 제주시민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고 사랑과 신뢰의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정 후보는 또 “힘입는 집권여당 후보로서 이 나라 정치를 바꾸고 제주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끝까지 간직하겠다”며 현명한 선택을 부탁했다. 한편 오만식 대변인은 “다선의원에 도전하는 정치신인으로서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현경대후보측이 금권선거를 자행한 것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무소속 김용철 후보

 ○…386세대의 선두주자임을 자임하고 나섰던 무소속의 김용철 후보는 이날 새벽 사라봉 조깅으로 마지막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선거운동기간 내내 깨끗하고 참신한 선거운동으로 기성정치인에 등을 돌린 표심 잡기에 주력해 온 김 후보는 기업체와 관공서를 돌며 ‘빨간 점퍼’의 열풍을 확산시켜 나갔다.

 김 후보는 이날 화북공업단지를 찾아 운전기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고생고생하며 모아 한 사람당 1년에 187만원씩 낸 세금이 국회에 회계전문가가 없어 물 새듯 새고 있다”면서 “김용철은 단돈 1원도 헛되이 쓰는 일이 없도록 감시 감독할 자신이 있다”며 한표 한표를 부탁해 나갔다.

 이어 생명보험 여성직장인을 만나 “지금의 세법이 서민과 중산층보다 부자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후 “세법만큼은 16대 국회에서 목숨을 걸고 고쳐놓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선거운동이 마무리되자 “타 후보들이 엄청난 돈을 써가며 수년 전부터 선거운동을 해온 것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16일이라는 짧은 일정에 김 후보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했다.제주시민의 판단을 믿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면서 비교적 담담하면서도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이재홍·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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