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이란 일반적으로 밤에 자는 동안에 무의식적으로 소변이 배출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만 5세 이상의 연령에서 1주일에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증세가 지속되면 병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야뇨증은 크게 일차성 야뇨증과 이차성 야뇨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야뇨증이란 태어난 후부터 지속적으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이고, 이차성 야뇨증이란 최소한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던 시기가 있었다가 다시 야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야뇨증은 5세 남아의 약 5%, 여아의 약 3%에서 나타나며 원인은 유전적 요인, 신체 발달 지연, 항이뇨 호르몬 분비감소, 기능적 방광용적 감소, 수면시 각성장애, 정신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야뇨증은 주로 병력청취, 이학적 검사, 요 검사 등으로 진단하게 되며, 기질적 원인이 의심될 경우 정밀검사를 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야뇨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것으로 생각하여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야뇨증이 소아의 성격 형성 및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추세다. 치료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요법 및 행동요법을 병행하는데, 우선 가정에서는 잠들기 전 수분 섭취량을 줄이며 특히 탄산음료나 카페인이 포함된 차종류, 초콜릿, 코코아, 귤, 오렌지 주스, 우유제품 등은 야뇨증을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자기 전 반드시 소변을 누게 하며, 아이가 요에 오줌을 싸서 세탁할 때는 엄마를 돕게 하는 것이 책임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며, 벌을 준다고 젖은 요 위에서 다시 자게 하면 아이의 성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한다. 기저귀를 채우면 자신감을 잃어버려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며 밤에 오줌을 싸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돼서 야뇨증을 없애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므로 좋지 않다. 소변을 참는 훈련을 시켜 보기도 하는데 참는 기능이 다른 아이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낮 동안 소변을 보러 가고 싶을 때 조금씩 참게 해서 방광의 저장용량을 늘려 준다.

야뇨증이 오래가면 아이들은 수치심과 열등감을 갖게 되는데 엄마가 야단을 치면 상태는 더욱 악화되므로 아이가 실수를 하지 않았을 때 스티커를 붙여 주는 등의 방법으로 칭찬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민구·소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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