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그가 돌아왔다

헐크를 기억하는가. 자신의 광분을 이기지 못하고 거대한 괴물로 변신하는 헐크.
어린 시절, 이불을 뒤집어 쓴 채 가슴 졸이며 보았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이 거대한 괴물로 변할 때 다른 옷은 찢어지지만 왜 팬티는 찢어지지 않을까라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말이다.

헐크는 마블사의 코믹북「엄청난 헐크」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1977년에는 TV시리즈로 제작, 방영된다. 국내에서도「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유년 시절의 녹색 괴물 헐크가 보다 커지고 강해진 채 2003년 돌아왔다. 「와호장룡」으로 스타감독 반열에 오른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이 헐리우드와 손잡아 2003년 「헐크」를 탄생시켰다. 오스트레일리아 배우 에릭 바나가 주인공 브루스 배너, 제니퍼 코넬 리가 에릭의 여자친구 베티 로스, 닉 놀테가 브루스의 아버지 데이비드 역을 맡았다.

유전자 연구를 하는 과학자 브루스는 어느 날 동료이자 애인인 베티 로스와 실험을 하던 중 엄청난 양의 감마선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한다. 아무 상처도 남지 않지만 이후 자신 안에 또 다른 이가 있음을 느끼게 되고 드디어 녹색 괴물 헐크로 모습을 바꾸게 된다.
위험한 악의 존재가 돼버린 헐크는 베티의 아버지 로스 장군(샘 엘리엇)과 군대에게 슛기게 된다. 그러나 브루스가 헐크로 된 데에는 아버지와의 또 다른 비밀이 숨어 있는데….

영 「헐크」를 보러 가는 이라면 극적인 긴장감 속에 광폭함으로 무장된 괴물의 액션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극적 전개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좋은 사람이지만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해버리는 남자. 그렇다면 이 사람은 괴물인가, 사람인가? 자신의 마음 한 구석, 그늘진 곳에서 꿈틀대는 광기를 살짝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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