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으로 전국무대 첫 정상 기쁨…7회 이후는 4강 실패

▲ 6회대회에서 전국의 강호를 물리치고 전국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제주일고는 제주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료사진>
드디어 때가 찾아왔다. 백록기가 제주도내 팀에게 문을 열어줬다.
지난 98년 제6회 백록기 대회는 도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해였다. 제주일고가 도내 팀 가운데 처음으로 백록기 정상에 오르며, 제주축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선 2조에 속한 제주일고는 예선리그 2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문일고와 수도전기공고를 잇따라 꺾고 결승에 오른 제주일고의 상대는 대륜고. 대륜고는 14연승이라는 무서운 기록으로 백록기 3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주일고는 전날 수도전기공고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대륜고와의 결승전에서도 전·후반, 연장전까지 이르는 100분의 혈투를 벌였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피말리는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2-2 상황에서 제주일고 골키퍼 김은범이 대륜고 3번째 킥을 막아내 승리를 예감했다. 승부차기 5-4 승리. 단일팀으로 전국을 첫 제패하는 순간이었다.

제주일고는 7회 대회 때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예선 2번째 경기에서 마산공고에 일격을 당했으나 학성고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경희고에 1-2로 패해 2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도내 5개팀은 4강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8회 대회는 5회 대회의 축소판이었다. 예선리그를 넘지 못하고 5개팀 모두 탈락했다.

9회 대회 때도 도내 팀의 약세는 이어졌다. 그나마 예선 7조에 속한 제주상고가 한양공고를 제압하며 1승1무로 예선을 통과했다. 제주상고는 16강전에서 청구고에 골세례를 퍼부으며 3-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8강전의 상대는 당시 준우승을 차지한 대륜고. 대륜고에 1-3으로 무너지면서 4강의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는 조별 링크제를 도입했다. A조에 속한 오현고는 이천실고를 2-0, 파주공고를 5-0으로 대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서귀고는 예선 2게임을 행운의 승부차기 승을 거두고 16강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백록기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두 팀 모두 16강전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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