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심영섭씨 5일‘여성주의 시각…’강연

제주여민회 주최 제4회 여성영화제 일환으로 영화평론가 심영섭씨의‘여성주의 시각으로 영화읽기’강연이 지난 5일 제주국립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이제껏 주류 남성 감독의 시각으로 재단돼온 영화들을 여성주의적 안목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심씨는 관객-스크린의 관계 분석, 관객이론을 비롯해 페미니즘 운동과 페미니즘 영화이론 등을 흥미롭게 설명했다.

심씨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싸이코」는 남성정신분열자를 통해 진정한 남성이 되지 못하면 어떻게 파멸되는지 그 극단을 보여준 (훌륭한) 영화지만, 단지 남성의 시선만이 주체가 됐고 그 훔쳐보기 대상자인 여성의 시선은 철저히 무시당한, 여성주의 시각으로는 반동적인 영화”라고 말했다.

심씨는 또 남성 작가가 자신의 팬인 여성의 집에 감금되는 할리우드 영화 「미저리」를 예로 들면서 여자가 영화의 주체가 돼 자기 업무를 완성하려 들때에도 보수적인 가족과 사회를 표방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여성을 괴물스럽게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까지 여성영화와 멜러드라마로 대변되는 여성영화 속에서 남성(감독)들은 여성을 숭배아니면 나쁜 여자취급하는, 여성을 환타지와 공포라는 두가지 관점하에 여성을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심씨는 마지막으로“좋은 영화란 가장 익숙한 것을 가장 낯설게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여성영화의 핵심은 여성의 삶을 욱고 있는 사회적인 금기들을 과감히 깨고 여성의 시각, 목소리, 삶을 바라보는 방식, 여성문제들은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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