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기, 미리보는 스타들

제11회 백록기 대회가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백록기 대회에서는 어떤 선수들이 두각을 보일까. 올해 고교축구를 중간점검하는 성격이 강한 백록기 대회는 프로구단의 스카우터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쓸만한 재목을 찾기에는 백록기가 최고의 대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각종 대회를 통해 스타로 지목받고 있는 선수들을 미리 만나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 가운데 하나로 청구고 주장인 박주영을 꼽을 수 있다. 박주영은 올해 ‘고교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5개 대회 22게임에 출전, 26골을 퍼붓는 놀라운 골결정력이 특기다.

그러나 박주영의 위치는 공격수가 아니라 미드필드 왼쪽을 주로 맡는다. 그러면서도 그가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는 이유는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팀의 특급‘새도우 스트라이커’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올해 금강대기, 대구 문화관광부장관배, 대통령금배 등 3개 대회에서 득점상을 휩쓸었다. 해트트릭만도 3번이나 수립했다. 한마디로 공이 가는 길을 아는 선수다.

동북고에는 이상협이라는 걸출한 킥 전문가가 있다. 올해 2학년으로 지난해 백록기에도 얼굴을 비쳤다. 별명도 있다. ‘한국의 베컴’‘왼발의 스페셜리스트’ 등의 또다른 이름이 그의 뒤를 따라다닌다. 별명만 보더라도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왼발 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학교 시절에는 왼발 프리킥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협은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그라디스카 국제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자신의 특기인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훈(수도전기공고)은 이상협과 함께 U-17 청소년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공격수인 이훈은 172㎝의 작은 키지만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을 웬만해서는 뺏기지 않는 개인기가 장기로 ‘테크니션’으로 불린다. 동료에게 간혹 찔러주는 패스도 위협적이다.

백암종고의 정인환과 백승민도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용인FC에서 축구수업을 받으며 청소년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정인환은 ‘차세대 홍명보’를 꿈꾸는 수비수이며, 백승민은 왼쪽 날개를 주로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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