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극장가는 할리우드 영화의 다채로움이 돋보인다.

공포영화도 이젠 디지털시대.감각적인 SF영화 「매트릭스」제작자 조엘 실버와 절묘한 합성화면이 압권인 「포레스트 검프」의 연출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공동프로덕션에서 탄생한 「헌티드 힐」(윌리엄 말론 감독)은 화려한 디지털기술로 재현된 악령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한편 「노마인 앤 마릴린」(팀 파이웰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에로티시즘의 여왕 마릴린 먼로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보기 드문 휴먼스토리다.


◈헌티드힐

오직 복수를 위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악령의 숨소리가 생생한 영화.

백만장자 프라이스는 아내 애슐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헌티드힐’이라는 폐쇄된 주택에서 백만달러를 건 기묘한 생일파티를 준비한다.초청장을 들고 온 이들은 온갖 기괴한 장치들이 설치된 저택에서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하고,에슐리는 정부(情夫)와 짜고 남편을 살해할 계획에 정신이 없다.하지만 ‘헌티드힐’은 과거 잔악한 생체실험이 행해졌던 정신병원.‘헌티드힐’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악령의 모습은 실체를 드러내고,피보라 가득한 살인게임이 시작된다.1958년 윌리엄 캐슬 감독의 「하우스 온 더 헌티드 힐」의 리메이크작.제프리 러시·팜케 얀센·타에 딕스 주연.15일 개봉.피카디리(756-0092∼3)


◈노마진 앤 마릴린

‘인간’마릴린 먼로의 성장과정과 내면적 갈등상황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영화.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노마진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화계의 거물들에게 은밀히 접근,자신의 꿈을 향해 비약적인 도약을 한다.결국 성형수술까지 받아가며 스크린에 데뷔하는 노마진은 영화사에 전속계약을 하게 되고 ‘마릴린 먼로’라고 이름을 바꾼다.‘금발의 여신(女神)’으로 할리우드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마릴린.하지만 스크린을 벗어난 마릴린의 일상은 분열된 인격으로 인해 점점 황폐해져만 간다.

마릴린 먼로와 노마진을 연기한 미라 소비노와 애슐리 쥬드의 파격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완벽하게 재현되는 당시 마릴린 먼로의 모습과 영화현장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녹녹찮다.15일 개봉.탑동시네마(732-8100∼1).<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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