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선문대 지휘봉 잡아 선수 발굴 차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번에는 우수선수 발굴을 위해 ‘스카우터’의 신분으로 제주를 속속 찾고 있다.

제일 먼저 얼굴을 내민 건 ‘코뿔소’란 닉네임으로 90년대를 풍미했던 고정운(37). 지난 5월 선문대 축구부 지휘봉을 맡은 고정운은 스타 배출의 산실인 백록기에서 ‘군계일학’을 먼저 ‘찜’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고정운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지칠 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비던 인상깊은 플레이로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었다.

프로에는 89년 일화에 입단, 그 해 신인상을 거머쥔 뒤 94년에는 MVP의 영예를 안으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었다.

2001년 포항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고정운은 최근 모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에서 최수종과 단짝을 이뤄 흥미만점의 미니 축구게임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대학팀 감독을 받은 고정운은 스타 플레이에서 방송인을 거쳐 이제는 축구 감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각오다.

이날 설동식 서귀고 감독과 함께 종합운동장을 찾은 고정운은 동대부고와 운호고의 경기를 지켜본 뒤 애향운동장과 제주일고를 오가며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를 유심히 지켜봤다.

고정운은 “대학팀 감독을 맡게돼 우수선수 발굴 차 제주를 찾았다”며 “좋은 선수 한두 명은 건지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악바리’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올해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매해 백록기 스타 발굴을 위해 제주를 찾는다는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한층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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