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기 첫날

▲ 제11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첫날인 11일 오현고가 10회 준우승팀 동북고를 맞아 승부차기 5대3 승리를 낙은 후 선수들이 골키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별취재반>
백록기 예선 첫 날부터 승리의 찬가가 오라벌을 휘감았다.
11일 도내 고교 5팀이 총출동한 가운데 열린 예선리그 첫날 3개 구장 가운데 애향운동장은 도내팀의 승리를 약속한 땅으로 거듭났다.

그 물꼬는 오현고가 텄다. 오현고는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G조 예선 첫 경기에서 지난해 백록기 준우승팀인 동북고를 맞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 승점 3점을 먼저 확보했다.

그러나 오현고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동북고의 개인기에 끌려가던 오현고는 GK의 실수로 선취점을 내줬다. 전반 33분께 오현고 GK 이창우가 공을 잡다 놓친 것을 골문으로 달려들던 동북고 심우연이 차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반격에 나선 오현고는 전반 2분을 남긴 상황에서 장영국이 상대 GK를 제치며 슛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오현고는 후반 13분 교체멤버로 들어간 나윤민이 하프 중앙에서 페널티 에어리어로 찔러준 공을 홍진섭이 오른발로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 오현고 GK 이창우가 동북고 첫 키커인 이상협의 슛을 막는데 힘입어 5-3 승리를 거뒀다.

서귀포고도 오현고에 이어 귀중한 첫 승을 낚았다.
서귀포고는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H조에 속한 중경고를 요리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서귀포고는 17세 이하 청소년대표인 김동찬을 앞세워 중경고의 문을 두드렸지만 상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반 14분께 김동찬의 슛이 GK 정면으로 가는 등 좀처럼 중경고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중반에는 중경고의 공격에 2차례 위기를 맞기도 하는 등 서귀포고 응원단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팀의 핵심인 김동찬이 중요한 길목에서 제역할을 해냈다. 김동찬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미드필드 중앙에서 개인기로 수비 2명을 따돌리고 골에어리어까지 공을 몰고간 뒤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다음은 제주일고의 몫이었다. 제주일고는 I조에 속한 강화고를 맞아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도내 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주일고는 이날 공격수 심영성이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심영성은 전반 27분께 미드필드 중앙에서 페널티 어에리어쪽으로 어시스트, 문지환의 선취골을 도왔다. 또한 후반 17분에는 홍성환의 추가 쐐기골까지 도움, 이날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특별취재반=김형훈·김대생·조성익·좌용철·변경혜·김영학·장공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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