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백록기 스타들

세계 축구무대를 호령할 한국축구 미래의 주역들이 제주 백록기 무대를 달구고 있다.
청소년축구대회에서 이미 여러 차례 세계를 제패했던 젊은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백록기를 통해서도 지켜볼 수 있다.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의 일원으로 국제대회에서 인상깊은 플레이를 선보였던 이들은 백록기를 통해 제2의‘이천수’를 꿈꾼다.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우승의 주역 동북고 이상협(3년)은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이상협은 슬로베니아와 결승전 후반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켜 1-0 승리를 이끌며 한국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키 177㎝의 다부진 체격에 빠른 발로 좌·우를 넘나들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번 백록기에선 지난 12일 오산고와의 경기 때 전반 9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김영준의 헤딩골을 도와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회 때마다 골키퍼가 예측하지 못한 대포알 슈팅으로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 일쑤다. 프리킥의 90% 이상을 전담할 정도로 뛰어난 킥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역시 17세 이하 청소년대표 스트라이커인 수도전공 이훈(2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훈 역시 지난 1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청소년대회 우승의 주역이다. 100m를 12초6에 주파하는 빠른 발에다 골에 대한 집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백록기에서도 서서히 골 맛을 보고 있다. 이훈은 13일 대기고를 3-0으로 격침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전반 8분만에 선취골을 뽑더니 후반 37분엔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골키퍼 머리를 살짝 넘기는 그림 같은 슛을 성공,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금호고 박태민(3년)도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부동의 MF이다. 넓은 시야로 상대 진영을 훤히 꿰뚫는 듯한 패스는 압권이다.

박태민은 백록기 대회 첫 날부터 골 맛을 봤다. 11일 장훈고와의 경기에서 1-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지만 상대편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무릎을 끓고 말았다.

협성고와의 경기에선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2차례의 날카로운 슛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승부차기 때는 1번 키커로 나서 3-1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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