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고에는 특급 골잡이 박주영(18)이 있다. 축구를 모르더라도 ‘아, 그래’하며 감탄사를 터뜨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면면을 보자. 11회 백록기를 포함해 올해 6개 전국대회에 나서 24게임을 치르며 29골을 몰아 넣었다. 이쯤이면 ‘골 제조기’라 불러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포지션이 포워드는 아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볼컨트롤과 드리블, 슈팅, 패싱력까지 두루 겸비했다. 신체조건도 축구를 하기에는 제격인 182㎝, 67㎏다.

13일 20강전으로 치러진 남강고와의 경기는 박주영의 진가를 새삼 확인하는 자리였다.

박주영은 환상적인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로 남강고의 골문을 위협했다. 고 3이라고는 느끼지 않을 만큼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후반 11분 상대방 아크 정면에서 골에어리어로 드리블한 뒤 왼발킥으로 골문을 연 데 이어, 후반 26분께도 골문 앞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여유있게 제치며 가볍게 골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변병주 청구고 감독은 “박주영은 드리블, 패싱력, 슈팅 등을 겸비했을 뿐 아니라 두뇌 축구를 구사한다”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박주영 선수는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영은 프로축구팀의 구애에도 불구, 고려대로 진로를 정했다.
<특별 취재반>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