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7월 출범한 제6대 제주도의회가 5일 의정활동보고회와 함께 2년간의 전반기 의정을 마감했다.

6대 도의회는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여는 길목에서 지방자치의 한 축으로서 IMF체제라는 국가적인 경제위기속에 도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

지난 2년간의 활동실적을 보면 24회·234일에 걸친 정기회와 임시회를 통해 조례안 128건,예산·결산안 20회,동의·승인안 35건,건의·결의안 16건을 처리했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483건의 시정요구와 함께 8차례에 걸친 도정·교육행정질문을 통해 감귤·관광등 지역현안을 다루는 한편 청원 2건과 80건의 진정서를 처리하고 77회·140군데의 현장과 25회·34군데의 도외현장 및 중앙관계기관 방문활동을 벌였다.

도의회사상 최초로 장애인복지회관 신축공사 공기연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잘못된 행정집행을 짚어내기도 했다.

특히 4대부터 시작된 4·3특별위원회 활동이 100만 내외도민의 염원속에 4·3특별법 제정이라는 결실로 맺어지면서 도민들의 한인 4·3문제를 푸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최대 성과로 꼽힌다.

반면 도의회는 제주도개발특별법 개정이나 21세기 제주의 미래전략인 국제자유도시 용역과정에서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못했고,찬반논란이 팽팽했던 오픈카지노 도입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하는등 대의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택시 면허제도를 둘러싼 이해다툼으로 빚어진 개인택시 기사들의 의사당 난입과 도지사 폭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때는 모든 잘못을 집행부와 경찰로 돌리고 관계자 문책을 요구하는 행태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도정질문이나 행정사무감사등을 통해서도 관광·감귤·환경등 지역현안에 대해‘추궁만 할뿐 대안은 없는’관행을 고수하는등 전문성과 대안제시 능력이 여전히 기대치 이하라는 평가다.

지난 1일 끝난 제162회 1차정례회에서 도지사 불출석등을 이유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원안처리된 99회계년도 제주도 결산안을 처리하지 않은데서 드러나듯 날이 갈수록 오히려 심화되는 비뚤어진 권위주의와 ‘상전’의식도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의장,부의장 2명,상임위원장 4명,특위위원장 3명등 10명이 각종 ‘감투’를 쓰고 있는 ‘비대증’도 6대도의회가 하반기에 풀어내야할 숙제중의 하나다.<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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