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고, 작년 우승 안양공고 격침…오늘 주경기장 4강 향한 일전

▲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대회 16강전 오현고와 청구고의 경기에서 오현고 홍진섭이 대포알같은 30m 중거리 숫을 성공시키자 동료선수들이 감싸안고 있다.
도내 고교축구 3팀이 8강에 오르며 오라벌을 달궜다. 8강 성적으로만 봤을 때 지난 95년 제3회 대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3회 대회에서는 도내 4팀이 8강에 진출했다.

제주일고가 지난해 우승팀인 안양공고를 물리치고 도내 3팀 가운데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제주일고는 15일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강호 안양공고를 맞아 전후반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제주일고는 지난 98년 제6회 대회 우승이후 5년만에 8강에 진입하게 됐다.

제주일고는 이날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제주일고는 전반 6분께 심영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한수빈이 골에어리어에서 슈팅을 날리며 주도권을 잡는 듯 했으나 중반이후 안양공고에 4차례나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31분께는 안양공고 송복기의 슈팅이 골키퍼 윤상철의 발에 걸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일고는 또한 후반 23분께 안양공고의 슈팅을 골문 바로 앞에서 수비수가 걷어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제주일고는 이때부터 파상 공세를 펼쳤다. 후반 26분께 홍성환의 도움을 받은 윤숭훈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득점없이 비긴 제주일고는 승부차기에 돌입, 골키퍼 윤상철이 안양공고 첫 키커인 박희철의 슛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서귀포고도 이날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정명고와의 16강전을 1-0으로 이기며 8년만에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서귀포고는 정명고를 맞아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18분께는 신경모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동찬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서귀포고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5분 문경환의 코너킥을 오형석이 헤딩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선취골을 쏘아올렸다.

서귀포고는 후반들어서도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주도권을 이어갔다. 후반 30분께는 아크 정면에서 김동찬이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오현고도 8강행 막차를 탔다. 오현고는 애향운동장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청구고를 1-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준준결승에 올랐다.

오현고는 이날 그물망 수비를 펼치다가 역습으로 이어지는 작전을 효과적으로 사용, 승리를 안았다.

오현고는 슈팅수에서도 16-5로 열세를 보였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우승후보를 눌렀다.

오현고는 전반 초반부터 상대에 끌려다녔다. 전반 31분께는 수비실수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촘촘한 수비벽으로 위기를 넘겼다.

오현고는 위기 상황을 넘긴 뒤 곧바로 역습기회를 살려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만들었다. 홍진섭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30m 중거리슛을 터뜨려 청구고의 골망을 갈랐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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