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분 장영국 헤딩슛 1-0승리…96년 4회 이후 7년만의‘4강 기쁨’

▲ 제11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4강을 향한 서귀포고와 동대부고 경기는 전후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서귀포고의 고문식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오현고가 강호 킬러로 떠올랐다.
오현고는 16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1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후보인 안동고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준결승에 올랐다.

오현고는 이로써 강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오현고는 예선 G조 첫 경기에서 지난해 준우승팀인 동북고를 물리친데 이어, 16강전에서도 올해 문광배 우승팀인 청구고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오현고는 이같은 상승세를 타고 8강전 상대인 안동고 마저 꺾음으로써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하는 강호 킬러로 이름을 새겼다.

게다가 오현고는 지난 99년 7회 대회 예선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안동고에 1-3으로 패한 아픔을 설욕한 한판이었다. 오현고는 또한 이날 승리로 지난 96년 4회 대회이후 7년만에 4강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오현고는 전반 초반 기습적인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전반 2분께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학년 서상훈이 올려준 공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장영국이 헤딩슛을 성공시켜 선취골을 터뜨렸다.

오현고는 전반 15분께 이경헌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오현고는 후반들어 안동고에 완전히 주도권을 넘겨주며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후반 22분과 28분께 상대방의 슛을 골키퍼 이창우가 막아내 실점기회를 넘겼다.

이후 오현고는 그물망 수비를 펼치다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습을 노리며 안동고의 문전을 위협했다.

서귀포고와 제주일고는 강력한 4강 후보였음에도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서귀포고는 내용면에서는 이겼음에도 결과에서 패배해 사상 첫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귀포고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2분께 문경환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찔러준 공을 김동찬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문전으로 몰고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동찬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손에 걸려 역전에는 실패했다. 결국 서귀포고는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며 4강진출을 접어야 했다.

제주일고는 수비의 대명사인 언남고의 벽을 뚫지 못하고 무너졌다. 제주일고는 오히려 언남고에 득점기회를 내주며 전반을 0-1로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제주일고의 수비벽이 무너지며 김안드레아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제주일고는 곧바로 심영성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1-2로 따라붙었으나 다시 한 골을 먹어 더 이상의 추격전을 벌이지 못했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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