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동문·어머니회 12번째 선수 가족단위 축구팬들 가득‘후끈’

“저희가 응원하는 것이 선수들이 뛰는 것이고 선수들이 뛰는 것이 응원하는 것입니다”
17일 오후 제주시 종합경기장은 젊음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오현고가 백록기 4강에 진출했다는 소식에 공휴일을 맞아 재학생은 물론 동문·가족들이 종합경기장으로 모여든 것.

장마철이라 간간이 비가 내렸지만 도민들의 하나된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은 교복을 입은 600여명의 오현고 재학생들이 교악대의 연주에 맞춰 질서정연한 동작으로 경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본부석과 전광판 주변 등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면 가족, 친구들이 모여 경기를 관람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수시면접을 보러 갔다가 4강 소식을 접하고 일정을 앞당겨 응원 대열에 합류한 조성호 학생(오현고 3학년)은 “우리는 경기장의 12번째 선수이며 오현이라는 이유로 하나됐다”고 말했다.

궂은 날씨에도‘응원가’, ‘악악가’, ‘뱃노래’, ‘젊은 그대’, ‘힘내라 힘’ 등 수십년 전통의 응원 퍼레이드는 이어졌다.

최갑순 오현고 어머니회장은 “축구대회 응원 때마다 따라 다니며 빵과 음료수를 제공하다보니 이제는 ‘산 넘고 물 맑은∼’ 응원가를 다 외울 정도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축구 경기를 관람온 현대수씨(48·제주시 삼도1동)는 “모교에 대한 애착으로 아들을 데리고 응원왔다”며 “학창시절에는 한번에 응원가를 200번이나 부른 적도 있다”고 감회에 젖었다.

경기내내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던 오현고 축구부 어머니회의 진원단씨(42·제주시 화북1동, 윤해성·윤해현 선수 어머니)는 “오현은 약한 팀인데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4강에 머문 아쉬움을 달랬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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