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남고 우승 이유있었네

예선 2게임을 비롯해 16강·8강·4강을 차례로 넘어 결승전 상대 동부부고마저 3-1로 꺾고 백록기를 거머쥔 언남고의 우승 비결은 뭘까.

지난 2001년 6월 창단된 언남고는 이제 만 2년을 갓 넘긴 신생팀이다. 하지만 창단 원년 서울시축구협회장배 우승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며 전국에 녹녹치 않은 팀임을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9월26일∼10월11일 네덜란드 축구협회 초청으로 유소년 축구 친선경기에 참가할 정도로 일찌감치 ‘될성싶은 떡잎’으로 낙점 받았다.

언남고의 최대 장점은 탄탄한 그물 망 수비로 좀체 골문을 열어주지 않는데 있다. 이번 백록기 대회에서도 예선 포함, 결승전까지 6게임을 치르며 단 7실점에 그쳤다. 여기에는 정종선 감독의 영향도 많다. 정 감독은 알다시피 90년 이탈리아와 94년 미국 월드컵대표팀의 주전 수비수였다.

그렇다고 언남고가 수비에만 치중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번 대회 16강 전 이후부터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6게임에서 16골을 몰아 넣으며 ‘창과 방패’를 겸비했다는 평가가 절로 나온다.
특히 김안드레아(FW·172㎝)와 처진 스트라이커 김성준(MF·171㎝)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돌파력은 고교 최강이란 평가를 받는다. 6게임을 치르며 김안드레아(5골)와 김성준(3골)이 8골을 합작하며 전체 득점의 절반을 몰아넣었다.

정종선 감독은 “선수단 규모가 다른 학교에 비해 절반 밖에 안되지만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해 선수들이 눈빛만으로도 플레이가 척척 들어맞은 게 이번 대회 우승의 비결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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