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문진원장 제주시 발전전략 정책 세미나서

제주문화가 세계문화의 다양성에 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고유한 것들을 만들되, 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세련화하는’소위 글로칼리즘(glocalism)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기영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은 29일 도 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21세기 제주시 비전과 발전전략 제5회 정책세미나’의 ‘문화와 지방분권’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기영 원장은 “문화는 다양성을 옹호해야 한다. 이에 비춰 개별문화들을 허물고 뭉개버리는 자본주의 상품문화는 문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야만이요, 파시즘”이라고 일갈했다.

그는“지역문화는 획일적인 자본주의 상품문화에 적극적으로 저항함으로써 그 존재이유를 지녀야 한다”며 “4·3전용관을 설립해 4·3을 비롯한 제주 역사를 소재로 한 연극이 제주 고유의 음악과 어우러져 상시적으로 사연될 수 있게 하고 역사 탐방의 길도 마련할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현 원장은 또 문화의 지방분권화는“지역 문화의 인프라확충과 그 시설들을 채울 컨텐츠의 확보가 우선 조건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문화 분권은 각 지역 나름의 자연, 역사, 전통, 언어, 풍습 등을 아우르는 정체성의 실현인데 이런 분리주의적 자치전통이 아직도 제주인의 집단 무의식 속에 남아있다”며 문화 분권하의 제주에서 남다른 지역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는 측면을 짚어내기도 했다.

한편 ‘21세기 제주시 비전과 발전전략 제5회 정책세미나’는 21세기 제주시발전위원회(위원장 송상순) 주관으로 열렸으며 제주시정의 과업 중 지방행정변화와 시민참여방향, 제주국제자유도시 성공적 추진을 위한 지역관련 단체의 역할에 대한 논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 도시경관계획의 국내외 사례와 제주시 경관관리 계획방향, 쓰레기분리배출 수거의 효율적 운영방안, 문화와 지방분권, 제주공항 자유무역지역 지정 및 발전방안 연구, 국제자유도시와 지식산업 안건 등 총 7개 주제 세미나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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