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감기가 심하게 걸리셔서 말이 안나왔던 경우는 없었는지? 이러한 음성의 변화를‘애성’이라고 한다. 애성이란 비정상적인 음성의 변화를 통칭하여 이르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목소리가 쉬었다고 표현한다. 음성의 변화는 대부분 성대를 포함한 후두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성대는 숨을 쉬는 과정에서는 열려 있다가 음성을 내게 되면 양쪽의 성대가 모이면서 폐로부터 나오는 공기를 이용하여 떨림을 하게 된다. 이 소리 내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애성이 생기는데, 한가지 예로 성대가 부었다던가 굳은 살이 생기면 양쪽 성대가 적절히 부딪히지 못하여 애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애성의 원인은 아주 많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애성은 심각하지 않으며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감기나 상기도 감염, 노래방이나 운동경기를 응원하다 심하게 소리를 지른 후에 오기 때문이다. 그럼 오래 지속되는 애성의 경우는 어떨까? 이 경우는 오랜 기간동안 음성을 많이 쓴다거나, 거친 음성을 낸다거나 하는 음성의 부적절한 사용에서 오게 된다. 음성의 부적절한 사용은 성대에 결절(굳은 살)이나 폴립(물혹)이 생기게 된다. 특히 결절의 경우는 성인이나 소아 모두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일을 하거나 놀 때 소리를 많이 지르게 되면 생긴다. 흡연은 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흡연자가 애성이 생기는 경우 이비인후과를 꼭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한다. 이외 다른 원인들은 드물지만 알레르기, 갑상선의 문제, 신경학적인 문제, 외상 등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경우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첫째 애성이 2-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둘째 애성이 통증을 동반하거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음식물 삼키기가 힘든 경우, 목에 몽우리가 만져지는 경우, 셋째 2-3일 이상 목소리가 아주 심하게 변하던가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애성의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음성을 쉬게 한다거나, 음성을 적절히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성대 결절이나 폴립같은 경우는 보조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일정기간 동안 관찰을 한 후, 결절이나 폴립의 변화가 없으면 수술적으로 제거를 하게된다. 한편 암으로 인해서 발생된 경우는 조직검사와 함께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된다.

<김영훈·이비인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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