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도 높은 인접국가 언어 배우자"

도내 고교생들의 제2외국어 선택이 인접국 언어인 일본어와 중국어에 집중되고 있다. 5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일반계·실업계 고등학교 29개교 모두가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했고 15개 고교가 중국어를 선택했다.

이 밖에 프랑스어 교과목을 개설한 학교가 3곳, 독일어나 스페인어를 선택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는 5년 전 도내 고교의 제2외국어 개설 현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99년 4월 기준으로 파악된 도내 고교 제2외국어 개설현황에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일본어 선택(115학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번째로 많이 개설된 교과목은 프랑스어(64학급), 3번째가 독일어(16학급)였고, 중국어는 11개 학급으로 맨 꼴찌를 기록했었다.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 주변환경이 급변하면서 5년이 지난 현재 중국어가 2위로 뛰어오른 반면 프랑스와 독일어는 비인기 과목으로 전락,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현상은 일차적으로 일본어와 중국어가 배우기 쉽고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으로 프랑스어나 독일어에 비해 활용도가 훨씬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이 우리나라와 인접, 실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본어·중국어에 편중되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학문의 다양성 측면을 볼 때 쉬운 과목만 선택하는 ‘편식’현상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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