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한국신용조합 가맹 29개 신용조합이 신규 은행으로의 통합에 합의했다는 이사회의 결정을 발표하는 회장단(왼쪽에서 4번째가 이의건 회장).


재일한국인신용조합(한신협)의 이희건회장(李熙健/관서흥은회장)은 지난 17일, 오오사까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신협이 회장단회의 및 이사회에서, 전국29개 신용조합을 재일한국인사회의 질높은 금융서비스와 자금공급기능확충을 도모하기 위하여 전국적으로 통합, 새로운 은행을 설립하기로 전회일치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신은행 설립은 당협회의 가맹조합이 금년 6월에 열리는 총대회에서 검토하고, 7월에 한신협의총회에서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그 준비를 위하여, 「신은행설립검토위원회(가칭)」도 더불어 발족했다고 밝혔다.

전국29개 신용조합을 대통합하기로 결정한 것은, 당협회가 1997년 총회에서 전국을 6개 블록으로 나누어, 통합, 재편할 방침을 결정하고 추진해왔는데, 그 동안, 진전되지 않아서,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달 1일부터 신용조합의 검사, 감독사무가 지방자치체에서 금융감독청으로 이관됨으로인해, 그 동안 지방별로 분산되서 추진 해 온 재편작업이, 전국규모의 대책검토가 가능해진 것이 신은행설립의 합의배경이다.

이희건회장은 신은행설립 시기와 자본금 규모, 공적자금의 신청등 구체적인 사안에 관해서는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히기를 꺼렸지만,「최근에, 금융감독관청의 협력을 얻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 오늘 임원회의에 회부했다」고 당국과의 합의과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일본국내 자본뿐이 아닌, 한국정부로부터 한신협에 대한 지금까지의 지원금을 자본금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또 한국 금융기관이 자본참여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한일양국에 의한 자본구성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합의된 사항은, 계속되는 어려운 금융정세속에서, 한국계 금융기관의 생존을 건 대책으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신은행에의 통합은 각신용조합이 떠안고있는 불량채권을 정리한 후, 공적자금을 받아 양질의 자본금으로 설립되는 신은행으로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바람직하지만, 신은행이 설립되기까지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이희건회장은 동경을 중심으로 재일한국인계 신용조합의 브릿지뱅크설립을 목표로하는 「한일은행의 설립모임(가칭)」의 움직임에 관해서는「전혀 무관계다」고 밝혔다.

한편 재일한국인 29개 신용조합의 규모는 올 3월말 현재 총 예금잔고 2조1068억엔, 총 출자금잔고 597억엔, 총 조합원수 232천414명이며 점포수는 170곳에 이른다.<오사카=김봉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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