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펜실베니아주 게티스버그의 남북전쟁터에 설치됐던 전망대가 철거됐다는 보도다. 이 지명은 아브라함 링컨의 연설로도 유명한 곳이다.‘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세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다짐해야 한다’는‘게티스버그 연설(Gettysburg Address)’이 그것이다.이곳은 미국 남북전쟁의 고비가 됐던 전투장소이다.이 전투에서는 5만여명에 이르는 전사자가 발생할 만큼 치열한 공방이 이뤄졌다.이곳에 높이가 118m나 되는 전망대가 있었다.

이 전망대는 민간자본으로 1974년에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장소를 높은 곳에서 관망할 수 있어 그 동안 관광명소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그러나 이 장소는 역사의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 돼왔다.건축물이 눈에 거슬리고 전사자의 명예를 손상시킨다며 원상회복 해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다.이같은 여론에 따라 국립공원청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법원은 국립공원 안에 설치했으므로 정부가 임의로 처리해도 좋다는 판결을 내렸다.이에 따라 26년간 위용을 자랑하던 전망대가 철거되기에 이른 것이다.

펜실베니아에서 온 또 하나의 소식이 있다.그 곳에 사는 한 주부가 제주에서 돌멩이를 가져갔다가 되돌려 보냈다는 것이다.우편물로 보내져온 돌멩이는 한손안에 들어가는 조그만 크기였다.몇년전 제주도에 왔다가 갖고 간 것이다.원래 주인이던 제주도 땅으로 돌린다는 내용이다.송씨라고만 밝힌 그녀는 가능하면 원래 있었던 제자리로 되돌려줬으면 한다는 부탁도 함께 했다.도저히 부담이 돼서 500g도 채 못되는 돌멩이가 양심을 짓누른다는 사연이었다.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어디엔가 제주상징탑을 높이 세워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소리도 있었다.어쩌다 눈에 띄는 돌이 있으면 집으로 가져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우리주변의 일이다.두가지 소식은 다름아닌 자연환경과의 공생적 조화를 생각하게 하고 있다.자연을 크게 거스르지 말라는 소리에 다름아니다.아무리 조그만 자연물이라도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교훈인 셈이다.아마도 그곳 사람들은 자연스러움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체득한 것 같아 부러움으로 남는다.<고순형·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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