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2학기 늑장졸업자만 230명

학점을 제때 이수하지 못해 졸업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증가, ‘대학생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제주대학교가 최근 흔히 ‘코스모스 졸업’이라고 불리는 2002학년도 후기 졸업사정을 벌인 결과, 대상인원 379명 가운데 39.3%에 달하는 149명이 졸업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번 학기에도 졸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점 미달자가 125명이나 됐고,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한 외국어·전산 관련 졸업자격 인증제 취득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졸업논문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도 24명이나 됐다.

반면 졸업 이수학점을 7학기만에 취득, 남들보다 1학기 빨리 졸업하는 조기졸업생도 5명이 포함돼 대조를 이뤘다.

지난 2001학년도 후기졸업에는 286명이 졸업사정 대상에 올라 86명(30%)이 학점미달 등의 졸업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다.

이처럼 ‘코스모스’졸업생이 큰 폭으로 느는 이유는 취업난에 따른 취업준비로 학점관리에 소홀했거나 강화된 졸업자격 인증제 취득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 관계자는 “갈수록 후기 졸업생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학점 미달자 가운데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일부러 학점을 누락시키는 경우도 꽤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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