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소설가 현기영씨(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가 그의 베스트셀러「지상의 숟가락 하나」의 무대가 되는 곳을 찾는 문학기행팀들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

기행에서 현씨는 소설「지상에 숟가락 하나」의 무대인 북교-무근성-용연-용두암 등 소설의 무대를 돌며 참가자들에게 제주 역사와 문학이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설명했다.

답사기행에 참여한 팀은 ㈔민족문학작가회의 충북지회(지회장 김승환·충북작가회의)의 제8회 섬으로 떠난 여름문학교실팀 30명과 실천문학사(대표 김영현) 기행팀 20명.

이들은 4·3유적지 탐방 및 현기영 소설 속의 무대를 찾아 떠나는 현장답사란 동일한 테마를 갖고 내도했고 이날 서로 답사일정을 맞춰 현기영문학기행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답사팀에는 「지상에 숟가락 하나」독후감 입상자들도 참가했으며 개중에는 현씨의 전작 소설책들을 가방에 잔뜩 넣어와 작가의 싸인을 받으려는 열성 독자도 있었다.

이들은 저녁에는 작가와 함께‘4·3항쟁’관련 비디오를 보면서 4·3이라는 슬픈 현대사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역사에 대해 이해하는 자리도 가졌다.

한편 실천문학사 김영현 대표(소설가)는 “문학기행에 앞서 짧은 기간 「지상에 숟가락 하나」감상문을 모집했기에 이 곳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제주는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갖고 있는 섬이라 하는데, 이번 기행은 현씨의 문학작품들이 제주 역사라는 씨줄과 제주도 자연이란 날실이 어울려 아름답고 슬픈 현대사를 그려냈다는 것을 이해하는 귀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문학기행에 참가한 구 모씨(64)는 “4·3기행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젊은이들에게 과거를 기억하게 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할 수 있도록 4·3문학기행이 정기적으로 진행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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