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악관현악단(지휘 최광석)이 4·3 52주기를 맞아 2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우리 소리와 가락·춤으로 4·3넋을 달래고 유족들을 위무하는 4·3추모음악회를 펼친다.

 ‘그대를 위하여 부르는 노래’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단순한 국악공연이 아니라국악과 춤,노래가 어우러지는 종합무대로 꾸려진다.지난해 가을 국악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췄던 눌 무용단(대표 고춘식)과 칼리오페 OB중창단이 특별출연해 무대를 풍성하게 해준다.

 이날 공연은 강상구씨의 대금연주에 눌 무용단의 살풀이 ‘날개’(원장현 곡)공연으로 시작된다.50여년 동안 맺혀있는 억울한 넋과 유족들의 한을 살풀이로 한바탕 풀어낸 후 국악관현악단이 제주도의 무속리듬과 민요 등을 내용으로 한 이인원씨의 ‘바다’를 연주해 억울하게 가신 님들을 진혼한다.

 이어 국악가요 김영동의 ‘조각배’‘한네의 승천’‘어느 할머니의 극락’‘그대를 위하여 부르는 노래’를 고옥순씨와 칼리오페 OB중창단들이 국악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들려주고,‘매굿’을 연주와 구음으로 들려준다.

 이날 무대는 공연 전반부가 4·3 넋과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무거운 분위기로 이끈다면 후반부는 억울함을 풀어내 도민들이 화합을 꾀한다는 차원에서 이준호의 ‘축제’로 무대를 화합하는 분위기로 승화한다.이준호 곡 ‘축제’에 눌 무용단의 경쾌한 춤사위가 곁들여져 관람자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최광석 지휘자는 “이날 추모음악제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 제정으로 제주의 역사가 진정하게 자리매김되고 추모공연을 통해 온 도민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공연문의=011-693-3580.<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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