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축농증이라 부르는 병은 부비동염을 말합니다. 부비동은 두개골의 안면부와 코의 뒤쪽에 있습니다. 이 부비동은 뼈 사이의 빈 공간으로 그 내부는 코 안에 있는 점막과 같은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분비물을 계속 분비하고, 이 분비물들은 작은 구멍을 통하여 코 안으로 배출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원인에 의해 이 배출구가 막히면 분비물들이 배출이 되지 않고 부비동안에 고이고, 여기에 세균감염이 일어나면 분비물들이 농으로 바뀌면서 부비동염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축농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것은 바이러스성 감기나 상기도 감염으로 감염에 의해 부비동의 자연배출구가 막히어 축농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코 안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어서 축농증이 발생하는데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 있거나, 물혹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그외 코를 자극하는 공해나 담배연기, 화학적 자극제 등이 있습니다.

축농증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데, 급성 축농증의 경우 1주일 안에 발생한 것으로 녹색 혹은 황색의 콧물이 나오고, 뺨이나 눈 주위의 통증이 생기며 발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급성 축농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축농증으로 분류하며 발열이나 통증은 없고 주로 황색 콧물, 코가 목뒤로 넘어가거나, 코막힘 등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증상으로 이비인후과에 오시면 의사는 비경이나 내시경으로 코안을 관찰하고, 필요에 따라 X-ray를 통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치료는 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급성은 약 2주, 만성의 경우는 8-12주 정도 치료하게 되며 이러한 치료에도 축농증이 계속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축농증 수술은 과거에 많이 시행하던 입술을 들어올리고 수술하는 방법이 아니고, 요즘은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하여 코 구멍 안으로 하게 됩니다. 이 내시경 수술은 국소마취 하에서도 가능하며 당일입원으로 수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며 치료 성적도 우수합니다.

유소아의 축농증의 경우는 안정과 실내공기를 환기시키고, 습도를 70∼80%로 유지시켜줘야 합니다. 치료는 역시 항생제를 중심으로 약물치료를 하고 기본적으로 성인과 같은 근치수술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몇몇 경우에 있어서 가벼운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영훈·이비인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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