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공포‥액션‥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올 추석연휴 극장가는 일찍 관객몰이에 나섰다. 이미 지난 4∼5일 간판을 내걸고 치열한 흥행대열을 벌이고 있는 것.
「조폭마누라2」「오! 브라더스」「불어라 봄바람」 등이 한국영화 코미디물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에 맞서 할리우드 대형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 섬뜩함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본 공포영화 「주온2」「패스트&퓨리어스2」가 한판 대결에 나섰다.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
2001년 추석연휴에 개봉돼 전국관객 530만명 관객몰이에 나섰던 「조폭마누라」의 신은경 주연, 2002년 추석 또 다른 조폭 영화「가문의 영광」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정흥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지만 전편에서 제기됐던 욕설, 폭력 장면을 되도록 순화, 보기 좋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가위파 보스 ‘깔치’ 차은진(신은경)은 총상을 을 입은 채 건물 아래로 추락,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중국집을 운영하는 재철(박준규)이 은진을 거둔다. 은진은 지방의 한 중국집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뱀을 산채로 끓여 먹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배운 짓대로 산다고 했나. 은진은 어느 날 현란한 싸움 실력으로 3인조 은행강도를 때려잡고 TV 전파를 타게 된다. 이에 예전 라이벌 백상어(장세진)는 킬러를 보내 은진을 제거하려 하는데…. 15세 이상.
코리아·프리머스 탑동·프리머스 시네마 제주

△「오! 브라더스」
이정재와 연기파 배우 이범수를 비롯해 박영규, 이원종, 이문식 등 스타급 조연까지 가세, 진한 형제애를 웃음과 감동으로 그렸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풍부한 에피소드로 추석 극장가 입 소문을 기대하고 있는 작품.
불륜 커플의 사진을 찍는 등 잡초처럼 살아가는 상우에게 어느 날 아버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죽은 아버지에 대한 것은 원망뿐인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남겨진 것은 아버지의 빚뿐이다.
상우는 이에 새어머니에게 빚을 떠넘기기 위해 이복동생을 찾아 나서게 되고, 결국 만난 이복동생이 바로 봉구. 12살이지만 조로증에 걸려 30대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봉구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고, 이로부터 형제의 불편한 동거는 시작된다. 15세 이상.
아카데미·프리머스 탑동·프리머스 시네마 제주

△「불어라 봄바람」
코미디 연기로 물이 오른 김정은과 김승우, 영화 「라이터를 켜라」의 장향준 감독이 ‘2003 대국민 선동 코미디’란 카피를 내건 채 본격적인 코미디 흥행에 팔을 걷어 부쳤다.
쓰레기 무단 투기 상습범이자 좀팽이 소설가 선국(김승우)은 어느 날 그의 집 2층에 파마 머리에 달라붙은 미니스커트의 다방 종업원 화정(김정은)을 들이게 된다.
돈이 아까워 매일 라면만 먹고,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틀지 않는 선국의 집에서 화정은 친구들과 술자리에, 기름 보일러를 수시로 틀어대는 등 끊임없는 말썽을 일으킨다. 하지만 화정의 현란한 말솜씨와 매력적인 소설 줄거리에 선국은 어느덧 귀가 솔깃하게 된다. 15세 이상.
코리아·프리머스 탑동·프리머스 시네마 제주

△「캐리비안의 해적」
올 여름, 미국 영화시장에서 흥행을 누린 작품이다. 할리우드 흥행의 ‘황금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 올 추석 개봉작 중 아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블록버스터다.
18세기 카리브해. 영국령인 자메이카 포트 로열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카이라 나이틀리)는바다에 표류하던 소년 윌 터너(올랜도 블룸)를 발견, 윌의 목에 걸려있던 황금 목걸이를 품에 넣는다.
10여년 후 엘리자베스는 노링턴 제독(잭 데이븐포트)의 청혼을 받다가 실수로 바다에 빠지고 그녀를 구한 것은 왕년의 해적선장 잭 스패로(조니 뎁)다. 그는 항해사 바르보사(제프리 러시)가 주동한 반란으로 해적선 ‘블랙 펄’ 을 뺏긴 뒤 떠도는 중이다. 고어 버번스키 감독. 12세 이상.
아카데미·코리아·프리머스 시네마 제주.

△「주온2」
전편의 서늘한 공포를 기억하던 이들은 다시 한번 발걸음 하게 될 영화.
몇 해 전 의처증에 시달리던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죽었지만, 여섯 살짜리 아이는 실종된다. 이 집을 찾은 사람마다 저주에 걸려들어 원혼이 되고 만다.
일본 연예계의 호러 퀸으로 불리는 히라세 쿄코(사카이 노리코)는 여름 납량물 촬영을 위해 이 집을 찾고 쿄코를 비롯해 함께 촬영 온 리포터, 분장사, 엑스트라 등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야기는 각 등장인물에 초점을 맞춰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됐다. 시미즈 다카시 감독. 15세 이상.
아카데미·프리머스탑동·프리머스 시네마 제주

△「패스트&퓨리어스2」
전편 「분노의 질주」에서 우정을 나눈 갱 두목을 풀어주고 경찰직을 그만뒀던 브라이언(폴 워커)은 LA를 떠나 마이애미에서 거리의 레이서로 생활한다.
한편 마이애미 연방정부는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가 카터 베론(콜 하우저)의 뒤를 쫓지만 거리경주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 밖에는 알지 못한다. 어느날 카터가 레이서를 구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연방정부팀은 브라이언에게 조직에 위장 잠입할 것을 부탁한다.
시원한 자동차 레이싱이 볼거리로 등장하는 할리우드 액션. 존 싱글톤 감독. 12세 이상.
프리머스 시네마·프리머스 제주.

△「젠틀맨리그」
숀 코너리 주연의 SF액션 어드벤처 영화. 1억1천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고 캐릭터가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19세기 말. 영국이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20세기를 맞이하는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악당 팬텀은 세계대회가 열리는 베니스를 공격해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려 한다.
이들의 계략을 막고자 영국 정보국의 첩보원 M(리처드 록스버그)은 전세계의 히어로 7명을 한자리에 모은다. 모험가이며 그룹의 리더격인 앨런(숀 코네리), 뱀파이어 미나(페타 윌슨), 미국인 스파이 톰(쉐인 웨스트), 불사신 도리안(스튜어트 타운젠트), 투명인간 로드니(토니 큐란), 인도출신 모험가 캡틴 네모(나세루딘 샤), 하이드로 변하는 지킬박사(제이슨 플레밍) 등 이들의 이름이 바로 ‘젠틀맨리그’다. 스티븐 노링턴 감독. 12세 이상.
서귀포 코아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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