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능해수욕장에서는 제주영송학교 학생들이 3년에 걸친 훈련 덕에 아무 거리낌 없이 푸른 바다에 뛰어들어 모든 생명의 모체인 바다와 친해지고 있다.<조성익 기자>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단지 부자유스러울 뿐이다”.

정신지체 장애를 겪고 있지만 집을 떠나 1박2일 일정으로 임해훈련에 임하고 있는 영송학교 학생들에게서 받는 첫 느낌이다.

5일 금능해수욕장에서 임해훈련에 임하고 있는 제주영송학교 148명의 학생들.대부분 자폐증이나 다운증후군 등 정신지체를 겪고 있는 이들은 선천적으로 물을 싫어한다.

하지만 이날 임해훈련에 임하는 학생 중 더러는 물속에 들어가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반면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수영을 즐겼다.지난 98년부터 힘들지만 치료교육 차원에서 꾸준히 임해훈련을 진행하며 물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한 결과다.

배무남 교장은 “특수학교에서의 교육은 기능적인 면보다 체험활동을 통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게 우선”이라며 임해훈련을 실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수영은 전신운동이라 정신장애아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배 교장은 “차츰차츰 물에 대한 거부감을 이기고 수영을 익히는 학생들이 매우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임해훈련에는 제주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 16명과 학부모 10여명도 참가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자원봉사자 임관옥씨는 “물을 거부하는 학생들을 달래느라 옷까지 찢어졌다”면서도 “학생들이 차츰 수영을 즐기는 모습을 볼 때 매우 보람됐다”고 말했다.

임해훈련이 끝난 후 자원봉사자들과 학생들은 해수욕장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는 모습까지 보여 교실밖 체험학습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었다.

학생들은 이날 저녁8시부터는 캠프파이어를 진행해 서로간의 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는 한편 6일에는 수련원 주위에서 자연관찰 및 자연보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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