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의 꽃인 총경 인사가 너무 잦아 조직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경찰청은 5일 총경급 178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번 총경급 인사는 경찰서장의 경우 1년6개월,참모는 1년 근무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개혁실적 평가와 지방경찰청의 평가를 동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정부 제주경찰서장의 경우 지난 1월 3일 발령돼 가까스로 만 6개월을 넘겼으며 특별한 과오도 없고 개혁실적도 좋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교체됐다.

이는 경찰청 인사방침과는 달리 제주경찰서장에 발령된 고대권 총경이 올해초 승진했으나 사실상 현직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6개월밖에 남지않아 이번 인사때 경찰서장으로 발령받지 못할 경우 서장직을 맡지 못한채 경찰직을 떠나야할 상황이어서 이점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이에앞서 올 1월 3일자 총경급 인사에서도 당시 경찰서장이던 장수방 제주경찰서장과 김동규 서귀포경찰서장이 11개월만에 교체됐다.

제주지방경찰청 참모들의 경우도 총경 승진후보자들이 제주지방경찰청 과장으로 부임한후 짧으면 3개월만에 다른 지방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으며 나머지 과장들도 6개월이나 1년이면 타 지방으로 옮기고 있다.

한 경찰관은 “총경급 간부들이 보직을 맡아 일을 해볼만 하면 자리를 옮기는 비생산적인 이동이 매년 계속되고 있다”며 “제주경찰내에 제주출신 총경이 너무 적은 것도 잦은 인사의 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또다른 경찰관은 “6개월마다 수백명의 과장급 간부들의 이동으로 이들에 대한 업무보고 자료만해도 엄청난 양에 이를 것”이라고 꼬집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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