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지정문화재인 제주시 산천단 곰솔 문화재지구에 식당들이 들어서 문화재지구 미관을 흐리고 있다.<김기용 기자>


 국가지정문화재인 제주시 산천단 ‘곰솔’ 문화재지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산천단 곰솔 문화재지구는 지난 1964년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높이 13~29m,둘레 3~6m,그리고 수령이 500~600년된 곰솔나무 8그루가 군락을 이뤄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조선 정종1년(1470년)때부터 제주목사가 한라산신에게 제사를 지내 온 제단인 산천단(山川壇)이 있어 도내에서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열릴 때마다 이곳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등 신성한 곳으로 주목을 받아와 제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곰솔주변 6426평방미터 문화재보호구역에서는 이부 주민들이 소와 닭 등을 키우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인근에는 허름한 보신탕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문화재지구 미관을 흐리고 있다.

 또 하수처리시설도 안된 상태에서 일반음식점 영업을 하고 있어 이곳에서 배출되는 각종 하수가 결국은 숨골 등으로 흐를 수밖에 없어 자연환경마저 오염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들어선 건축물들은 문화재지구로 지정되기 이전인 1954년 축산진흥정책의 일환에 따라 들어선 것이어서 시 당국 또한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한 채 관리청인 문화재청은 건물주로부터 연간 11만여원의 토지임대료만을 받고 있을 뿐이다.

 20일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학생들이 학습현장으로 많이 찾고 있는 천연기념물 인근에 과연 보신탕집 영업허가를 내줘야 하는지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라며 문화재 관리에 무관심한 행정당국을 나무랐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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