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제6대 총장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물밑 접촉이 한창이다.지지세에 따라 최대 8명의 후보가 나서 경합을 벌일 전망이며,특히 일부 후보예상자들은 작년부터 소속 단과대를 발판으로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총장 선출방식이 기존 방식대로 ‘교수협의회를 통한 직선제’라면 유권자를 한명이라도 먼저 만나는 게 상책이기 때문이다.

 ▲언제 치르나=제주대 총장선거는 오는 12월 혹은 내년 1월에 치러질 전망이다.이는 현 조문부 총장이 35년생으로서 임기가 내년 2월말로 끝나기 때문.규정대로라면 조 총장은 임기가 내년 9월까지이나 총장 정년이 교육공무원법에 의해 만 65세로 제한돼 있어 최소 7개월가량 앞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누가 나오나=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예상자는 모두 8명이다.

 경상대 고경표 교수(무역학과),해양과학대 고유봉 교수(해양생산과학부),공과대 김수현 교수(식품공학과),사범대 김항원 교수(사회교육과),법정대 부만근 교수(행정학과),자연과학대 홍성락 교수(물리학과) 등이 유력하며 지난 5대 선거때 3차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29표 차로 떨어졌던 법정대 서경림 교수(법학과)와 인문대 신행철 교수(사회학과)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가운데 일부 후보예상자들은 작년부터 일찌감치 학연·지연을 중심으로 물밑접촉에 나선 상태.아울러 선거일이 가까워 질 수록 출마 예상자사이에 밀어주기식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있다=87년 12월 대학의 민주화 산물로 전남 목포대에서 시작된 총장 직선제는 대학 운영의 민주성과 투명성,자율성을 크게 올리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작년 7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하계 총장세미나에서 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직선제 폐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총장 직선제가 기존 정치판 선거를 그대로 답습,과열·혼탁 및 교수 편가르기 현상의 폐단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도 직선제에 대한 시선이 곱지않다.교육부는 최근 국·공립대의 총장 직선제 개선 및 폐지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전국 국·공립대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각 대학 교수협의회는 “총장선거과정 자체가 대학 구성원의 발전 의지를 엮어가는 민주적인 절차”라며 “일부 대학에서,겨우 한두번의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폐해를 부풀려 비판하는 교육부 관료들을 이해할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직선제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각계의 의견을 들어 개정안을 마련한 뒤 늦어도 9월께는 대통령령으로 공포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직선제 존폐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대 총장선거 방식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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