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단·자원봉사 문의 잇따라

3. 북한동포‘맞이’이렇게
제주만큼 ‘손님맞이’에 익숙한 곳은 없을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오는 10월 통일민족평화체육문화축전(이하 민족평화축전)과 관련한 도민들의 준비 태세에 대해서는 큰 걱정은 없다.

오히려 이번 민족평화축전을 계기로 지난해 한·일 월드컵 때 ‘우리’가 보여줬던 시민 정신을 되살리고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제주를 만들자는 것이 제주도의 욕심이다.

민족평화축전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을 때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준비 작업이 시작됐고, 행사 일정이 정해지자마자 성공개최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도내 2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민족평화축전 제주도민추진본부와 참여와 통일로 가는 서귀포시민연대(준)가 대표적 단체.

민족평화축전 개최를 위한 콘서트 등 이벤트를 통해 홍보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는가 하면 벌써부터 응원단 모집과 시민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나서고 있다.

도에도 행사 일정이 정해진 이후 하루 2~3통의 자원봉사 참여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자원봉사자나 서포터즈 등의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도민들의 관심은 여느 다른 행사보다 뜨겁고 높다.

문제는 이들 관심이 그동안 인기몰이를 해온 ‘미녀 응원단’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나 말 그대로 ‘손님맞이’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데 있다.

민족평화축제에서 남과 북은 서로에 대해 ‘남한’과 ‘북한’이 아닌 ‘남측’과 ‘북측’이라는 표현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전 교류가 행사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은 체육과 문화 등이 함께 하는 종합 축전으로, 지금까지 민간 차원의 교류가 끈끈하게 이어지던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앞으로 ‘통일의 섬’으로 부각할 수 있을 만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제주 땅을 밟는 북측 참가자들은 ‘손님’이 아니라 잠시 얼굴을 맞대지 못했던 친구나 동료, 친지와 만난다는 ‘패밀리십(familyship)’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말에 귀를 기울일 만 한다.

가장 적극적인 도민참여가 이뤄질 서포터즈를 ‘응원단’이란 협의가 아닌 ‘후원자·지지자’란 광의로 접근해야 하는 것도 그렇다.

민족평화축전 제주도민추진본부 김수길 사무국장은 “평축은 전 민족적 잔치라는 점에서, 손님을 맞는 주인의 입장이 아닌 서로의 정성에 맞춘 환대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응원단 등을 구성하는 것은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함께 하는 것’을 경험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