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모단체 행사 중학생 2745명 예정

관변(官邊)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학생들을 대규모로 동원하는 ‘구태’행정이 반복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교조 제주지부와 제주시내 공립중학교 등에 따르면 사단법인인 모 관변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학생동원을 협조(?)하는 공문이 지난달 30일자로 일제히 발송됐다.

오는 7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행사에 동원될 학생 규모는 제주시내 8개교·2745명이다. 공문은 각 학교생활지도담당 교사의 지도로 오후 2시20분까지 지정된 장소에 배치토록 요청하고 있다.

또 참가 학생들에게는 지역사회 개발활동으로 간주, 3시간의 봉사활동 점수를 부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교조 제주지부는 “관련단체 행사에 교육행정기관이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권위적이고 구태의연한 행정”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공립 중학교에만 학생동원 공문이 발송돼 소위‘말발’이 먹히는 곳만 타깃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에 전국소년체전, 올해 소년체전 등에도 학생들을 대규모로 동원, 수업차질을 빚는 등 학교현장으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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