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

▲ 「냉정과 열정사이」.
비 소식이 예보되는 주말, 여전히 극장가는 영화 「스캔들」 바람으로 뜨겁다. 이재용 감독, 배용준·전도연·이미숙 주연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개봉과 함께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영화사상 최다 개봉 스크린수를 확보했던 「스캔들」이 흥행과 더불어 제주지역에서도 스크린 수를 늘리는 등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스캔들에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이 개봉되고 있을까.

□「냉정과 열정사이」
“피렌체에 있는 두오모 대성당은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서른다섯번째 생일날 나와 함께 거기 가줄거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는 이미 일본 작가 쓰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쓴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두 남녀 작가가 각각 주인공 준세이와 아오이의 입장에서 서로의 시선으로 보는 사랑을 책으로 풀어나간 것으로 스테디셀러 중에 하나로 꼽힌다. 영화는 책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피렌체. 화가가 되려는 남자 준세이는 평생 잊지못할 ‘아오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간다. 어느 날 준세이는 아오이가 밀라노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지만 아오이 곁에는 마빈이라는 헌신적인 남자가 있다. 퉁명스런 모습의 아오이를 뒤로하고 돌아온 준세이는 자신이 아끼는 명화가 찢겨지고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두가지 나쁜 소식을 안고 도쿄로 돌아간다. 그리고 준세이가 어느 날 알게되는 건 아오이가 자신을 떠난 이유….

어쩌면 사랑은 진부할 수록 가슴을 저리게 하는 법. 일본 톱스타 다캐노우치 유타카와 친니친니로 잘 알려진 진혜림 주연이다. 감독 나카에 이사무. 15세 이상. 드라마·멜로.

□「버스데이 걸」
아무 말도 필요 없다. 섹시함으로 무장한 니콜 키드먼이 막무가내로 육탄전을 펼친다면 그 누가 넘어가지 않으랴. 「물랑루즈」,「디 아워스」 등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했던 니콜 키드먼이 이번 역시 깜찍·여우같은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말수도 적고 평범하기 이를 때 없는 소시민 존 버킹검(밴 채플린). 어느 날 삶의 무료함을 느낀 존은 ‘러시아로부터 사랑을’이란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부를 주문한다. 기대 이상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러시아 여성 나디아(니콜 키드먼)를 보고 기뻐하지만 그녀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예스’와 담배 피우는 일뿐. 존은 반품을 고민하지만 무조건 덮쳐대는 그녀의 육탄공세에 부부는 ‘바디 랭귀지’만으로도 행복함을 알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들이닥친 그녀의 사촌오빠(마티유 카소비츠)와 그의 친구(뱅상 카셀)는 행복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데….

무명의 신인 감독 제즈버터워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뱅상 카셀, 마티유 카소비츠 등 연기파 배우 등 캐스팅도 호화롭다. ‘국제결혼 사기’을 소재로 황당한 설정을 이야기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탄탄한 구성이 이를 뒷받침한다. 감독 제즈 버터워스. 18세 이상. 코미디·로맨스.

□「쌍웅」
홍콩 최고의 배우, 정이건과 여명 등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 출연진이 눈길을 끌지만, 스토리 전개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평이다.

홍콩 최고의 최면술사 여상정은 살인혐의로 수감중이다. 심리학계에서 인정받는 교수였으나 아내가 보는 앞에서 살인사건을 저질렀으나 변호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

어느날 강력계 형사 이문건은 경찰 내부에 사건과 최면과의 사건이 관계있음을 알고 여상정을 찾는다.

이문건은 여상정의 도움을 받아 사건에 착수하지만, 자기가 최면에 이용 여상정을 풀어주고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문건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여상정은 가족을 위한 복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을 잡게 되는데…. 감독 진목승. 15세 이상. 드라마·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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