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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트레이닝복에 흰색 모자를 쓴 김영희씨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신세대 차림의 김진희씨는 이름도 비슷해 남북한 조직위 관계자들이 “자매가 아니냐”는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닮은 꼴이었다.
북한 수중발레 선수출신인 김영희씨는 세계대회에서 2위와 3위를 한 적이 있으며 북한에서 ‘체육명수’칭호를 받고 있다. 김씨는 “수중발레 지도자의 길을 걷기위해 조선체육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희씨는 지난달 미국 여자월드컵축구대회에 참가,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첫 골을 넣은 스타플레이어. 김씨는 “한국팀 성적에 따라 미드필더와 센터포드를 번갈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진희씨는 김영희씨와 성화 전달이 끝난뒤 잠시 손을 맞잡으며 “이런 기회가 평생 오기 힘든데 영광”이라며 “북측 언니들이 몇 살이냐, 무슨 운동하냐고 묻더라. 짧은 순간인데도 가슴이 아팠고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영희씨는 “이번에 수영이나 수중발레 경기가 있었더라면 그 유명한 제주도 해녀들과 한번 겨뤄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그러나 축전에서 그네뛰기 시범을 보이려고 연습중”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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