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강산서 평화축전 성화 인수 20일 제주 도착

지난달 29일 백두산에서 남·북이 공동 채화한 민족평화축전 성화가 17일 남한측에 전달됐다.

민족평화축전 남측 조직위원회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임시 연결도로를 따라 2㎞가량 들어간 북한 육로관광 검사장(강원도 고성군 구읍리)에서 민족평화축전 백두산 성화를 넘겨받았다.

성화 전달식은 북측 마지막 성화주자인 김영희씨(26·조선체육대학 2년)가 한복 차림의 북측 여성 10여명의 박수를 받으며 남측 첫 성화주자인 김진희씨(22·울산과학대 1년)에게 인계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북측 첫 성화주자인 박일남 조선체육지도위원과 김지선 민화협 중앙위원, 전성철 민화협 금강산주재원, 민족평화축전 남측 조직위의 이태행 기획운영본부장과 박태호 경기운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성화는 곧바로 안전램프에 담겨진후 동해선 육로로 이동, 대한체육회에 보관됐으며 오는 20일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도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어 22일에는 한라산에서 남북 공동 채화식이 거행되며 이들 백두·한라산 성화는 2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축전 전야제에서 하나로 합화된다.

북측 성화주자 김영희씨는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채화한 성화를 제주도로 보내는 역사적인 행사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며 “백두·한라산 성화 합화는 민족이 단합돼 하나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남측 성화주자 김진희씨는 “이런 역사적인 기회가 평생에 다시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번 성화 전달행사와 제주에서 열리는 민족평화축전이 남북이 화합하고 통일을 이루는데 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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