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내부사정 이유 예술단 등 불참 통보

북측이 분단이후 민간차원에서 처음 이뤄지는 남북동포들의 ‘어울림 마당’인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하 민족평화축전)에 예술단과 취주악단 불참을 공식 통보, ‘반쪽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민족평화축전 북측 준비위원회는 19일 남측에 보낸 팩스 통지문을 통해 “불가피한 내부 사정으로 민족평화축전 참가단 중 예술단과 취주악단은 참가하지 못하게됐다”고 공식 통보했다.

북측은 “남녀 축구와 마라톤 등 체육행사와 씨름·널뛰기·민속경기, 미술·수공예품·특산품 전시회 등은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각각 100명씩 200명에 이르는 예술단과 취주악단이 불참할 경우 참가단 규모가 400명에서 200명으로 대폭 축소돼 ‘반쪽 대회’가 불가피 해진다.

이는 대구 유니버스아드때 북측 기자단과 우익단체 충돌, 송두율 교수 입국 파문에 이은 남북장관급 회담 결렬 등 전반적인 이상기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때문에 민족평화축전을 통한 한민족 대화합으로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의 섬’ 제주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대회 취지도 상당 부분 퇴색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남측 조직위는 북측에 당초 합의한 계획대로 예술단·취주악단을 포함한 400명 전원 참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성사될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족평화축전 제주지원본부는 북측과의 협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오늘(20일) 제주에 도착하는 백두산 성화 인수와 범도민적 참여 유도를 위한 반상회 개최 등 행사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7일 금강산에서 남측에 인계돼 대한체육회에 보관됐던 백두산 성화는 오늘 오후 3시 제주에 도착, 제주도청에 안치된후 2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 한라산 백록담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화돼 민족평화축전을 통한 한민족의 화합을 축원하게 된다. 또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제주·북군종합경기장,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행사장별로 질서 계도, 행사장·교통·주차 안내, 관광홍보 부스 및 관광안내 등 6개 분야 327명의 자원봉사자 배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20일 오전 9시 우근민 제주도지사 주재로 최종보고회를 열어 행사준비상황을 분야별로 점검하고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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