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1월 18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광견병에 감염된 진도견이 사람을 물어 그중 한명이 광견병증세를 일으켰고 2003년 5월 19일에는 역시 경기도 포천군에 거주하는 43세 남성이 두달전 야생 너구리에 얼굴 부위를 물린 후, 16일경부터 광견병증상이 나타나서 19일 사망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두가지 예 모두 광견병 바이러스 항체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 공수병 환자로 확인되었다. 국립보건원자료에 의하면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전국적으로 3명만 발생하였고 경기도와 강원도 등 북부지역에 국한되어 있으며 다행히 이곳 제주도에서는 발생보고가 없다.
광견병은 공수병이라고도 불리며 광견병에 걸린 야생동물에 물렸을 경우 동물의 침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져 발생하는데 발병하면 거의 예외없이 수일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잠복기는 몇 일 일수도 있고 길게는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면 무엇보다 광견병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별수 없이 사람을 문 동물을 한동안 관찰하여야 한다. 수의사 등 전문가는 미친개와 성질이 사나운 개는 쉽게 구별할수 있으며 동물도 증세가 나타나면 수일내에 죽게 된다. 개의 광견병 예방 접종여부를 꼭 확인하고 개가 미치지 않았거나 예방 접종사실이 확인되면 광견병에 대한 걱정은 그만두고 다른 세균감염이나 파상풍예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만약에 물린 개가 아무래도 의심이 된다면 지체없이 병원이 아닌 보건소에 신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의사의 소견에 의해 백신주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한국희귀의약품 센터 (전화: 02-508-7316)에서 백신을 구하여 접종할 수 있다.
이렇듯 개에 물렸다고 해서 광견병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일은 아니며 오히려 파상풍이나 일반 세균 감염을 더 걱정해야 한다.
<이현동·외과전문의·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