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목화「앞산아 당겨라 오금아 밀어라」10월31일~11월2일 한라아트홀

   
 
   
 
제주인의 삶을 소재로 한 극단 목화의 「앞산아 당겨라 오금아 밀어라」가 10월31일(오후 7시30분), 11월1(오후 4시·7시30분)·2일(오후 4시)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앞산아 당겨라 오금아 밀어라」는 타지역과는 별개로 독특한 문화를 구축해 온 제주 역사와 방언을 국내 최고 수준의 극단 목화가 담아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또 지난해와 올해 초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되며,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칭찬과 우려가 오르락 내리락 한 만큼 도민들의 궁금증은 한층 커져 있다.

이 작품은 제주의 4·3을 다루면서 제주방언으로만 채워진 대사, 제주의 전통연희 디딤불미를 소재로 한 화해의 메시지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연극인들이 국내 최고의 극단과 연출가로 꼽은 극단 목화와 오태석씨에 거는 기대도 크다.

연출가 오태석씨는 당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도민들에게 꾸지람을 듣기 위해 찾았다며 특히 우리말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 방언의 소중함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그만큼 극에서 제주 방언에 대한 비중은 절대적이며, 다소 해학적인 무대 연출이 이뤄진다.

해방 직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 성춘배와 그의 아내 맹구자는 이승만 박사의 초상화와 태극기를 팔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던 1948년 오름마다 불길이 타오르던 어느날 성춘배는 토벌대에 붙잡히고 맹구자는 아들을 보여주며 재회를 약속하는데….

맹구자 역에 황정민씨가, 성춘배 역에 이병선씨가 열연한다. 황씨는 1998·2000년 백상예술대상, 1998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파 배우.

1984년 독특한 연극세계를 구축해 온 오태석씨를 중심으로 창단 된 극단 목화는 「아프리카」「춘풍의 처」「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내사랑 DMZ」 등으로 실험적이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표출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일반 1만원·대학생 7000원·청소년 5000원. 문의=02-745-3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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