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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함 밀치고“우리 손잡고 뛰자”남·북측 마라톤 훈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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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10-24 (금) 20:38:00 | 승인 2003-10-24 (금) 20:38:00 | 최종수정 (금)
   
 
  ▲ 24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가진 여자 마라톤 남북합동훈련에서 북측 함봉실 선수(주황색 상의)가 환한 표정으로 남측 선수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김대생 기자>  
 
“그럼 우리 손잡고 뛸까”
24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몸풀기에 들어간 남과 북의 마라톤 선수팀들에게선 ‘우리 민족끼리’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났다.

오전 10시부터라던 합동 연습은 그러나 각각 팀별로 가볍게 트랙을 도는 것으로 서먹하게 시작됐다. 이대로 어색한 분위기로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는 잠깐.

30여분이 지나자 남과 북의 선수들은 ‘우리’로 어우러졌다.

분위기를 깬 것은 예상외로 북측의 마라톤 영웅 함봉실 선수. 함 선수는 국제 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눈을 맞춘 남측의 오미자 선수를 “언니”라고 부르며 남측 선수들에게 다가가 “같이 뛰는 게 싫습니까”라며 이야기를 끌어가기 시작했다.

이어 선수들 사이에선 여러 차례 웃음이 터져 나왔고, 함 선수의 목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훈련이나 경기에 대한 얘기보다는 그저 살아가는 얘기가 전부였다는 것이 함께 달렸던 남측 선수들의 귀띔.

함 선수는 특히 남측 오미자 선수에게 “이번에는 우리가 제주에 와서 뛰었으니 내년 평양에서 초청하면 만날 수 있을까”하고 민족평화축전의 계속 개최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는가 하면 “우리 민족이 만나 어울리는 자리에 기록이나 승부는 필요 없는 것 아니냐”며 “손잡고 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함 선수는 또 지나친 통제와 취재기자단의 취재 공세에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운동을 할 수 있냐”며 다소 불편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카메라가 많으니까 별로 자연스럽지 못하죠”라며 분위기를 정리하기도 했다.

또 연습이 끝난 후 마무리 운동을 하면서도 북측 선수들을 소개하며 남측 선수들의 이름과 나이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했다.

정윤희 선수(22·서울도시개발공사)는 “솔직히 같이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담이 컸다”며 “함께 뛰고 나니 마음도 편해지고 이런 기회가 흔치않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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