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뚜기 남 정오봉-북 류순여 감독

“반갑습니다”
민속경기가 열린 한림운동장에서 처음으로 만난 그네뛰기 종목의 정오봉 남측 감독(74)과 류순여 북측 감독(53·여)은 똑같은 소감으로 서로의 손을 붙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사진

비록 남과 북의 팀으로 나눠 그네뛰기를 통해 분단이후 처음으로 만났지만 정 감독과 류 감독의 고향은 같은 평안도.

평안북도 초산시 출신의 정 감독은 1948년 서울로 내려와 생활하는 한편 지난 82년 5월5일 ‘대한민속그네협회’를 창립, 우리민족의 고유 경기를 보존·계승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북측 팀을 이끌고 있는 류 감독도 평안남도 평양시가 고향으로서, 경기시작전부터 정 감독과 함께 규칙 등 경기진행 방식을 서로 의논하며 우정을 나눴다.

정 감독은 민속경기가 열리기 전날인 23일 한림운동장에 도착, 북측에서 보내준 설계도를 토대로 그네를 설치했다.

그네뛰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우정과 동질성도 마찬가지다. 고향은 다르지만 선수들마다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누며 하나의 민족에게서만 느낄수 있는 가슴 뭉클함이 배어 나온 듯 얼굴마다 기쁨으로 가득찼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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