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선수단 민속경기 통해 문화적 동질성 확인

▲ 민족평화축전 민속경기가 열린 북제주군 한림종합운동장에서 널뛰기에 참가한 북측 선수단 8명이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50년이 넘도록 단절돼온 남·북한이 하나된 하늘 밑에서 통일의 열기를 달궜다.

민족평화축전 민속경기가 열린 24일 북제주군 한림종합운동장은 우리민족의 맥을 잇기 위한 남측과 북측 선수들의 몸짓으로 가득찼다.

‘환영에서 화합으로’주제 아래 오후 1시부터 열린 민속경기 개막식에서는 한림읍·애월리 새마을부녀회의 길트기, 애월읍 하귀2리민속보존회의 걸궁팀 공연, 그린승마장 마상마예공연이 잇따라 펼쳐지며 북측 선수단을 환영했다.

또 조랑말 기수단의 한반도기 행진과 평화의 섬 이미지를 상징하는 하얀색 비둘기 100마리가 창공을 가르며 화합의 출발을 알렸다.

남·북측 선수가 혼합, 평화팀과 통일팀 2개로 나뉜 씨름선수들은 각양각색의 기술을 선보이면서 통일의 자웅을 겨뤘다.

또 널뛰기에 참가한 북측 선수단 13명이 묘기에 가까운 고난이도의 기량을 도민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데 이어 북제주군 새마을부녀회원 중심으로 구성된 남측 선수들도 북측 선수들과 함께하며 우정을 다졌다.

특히 분단이후 남·북이 처음으로 만나 경기를 진행한 그네뛰기는 선수들마다 10m 높이의 푸른 창공까지 솟아오르며 하나의 민족임을 국·내외에 알렸다.

한림운동장에 모인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주민들도 남·북측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평화의 섬’ 제주가 통일조국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했다.

신철주 북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오늘은 우리민족의 문화적 동질성을 통해 서로가 하나되어 만나는 뜻 깊은 날”이라며 “민속경기가 대화합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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