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여객노동조합이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간 24일 이 회사 차고에 버스들이 가득 세워져있다.(사진 위) 한일여객이 파업에 돌입하자 학생과 시민들이 정류소에 길게 늘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김기용 기자>


 한일여객에 대한 시민들의 짜증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체불임금문제로 지난해 9월부터 야기된 노·사 갈등이 지난7개월 동안 걸핏하면 파행운행을 일삼아 시민의 발목을 잡더니 이제는 아예 전면 파업에 들어가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직전이다.

 한일여객 노동조합이 22일 파업 찬반투표에 이어 조정신청도 없이 24일 전면파업에 돌입,65대의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던 출근길 시민들은 “또다시 파업이냐.이제는 정말 지겹다”며 이구동성으로 한일여객 노·사 양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직장인 김모씨(33·제주시 봉개동)는 “한일여객이 시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알았으면 이렇게 파행운행을 밥먹듯 하겠느냐”며 “이제는 뉴스에 한일여객 노사갈등 이야기만 나와도 지겹다.이렇게 할거면 아예 문을 닫는 게 낮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9월 단체협상 결렬로 파업을 결의해 한바탕 난리법석을 피운 한일여객 노사 양측은 회사부도-사측 중심의 회사정상화추진위원회 구성-조합 집행부 해고-집행부 지지조합원 봉급 지급거부 등 한치의 양보도 없이 극한 대립으로 일관하며 부당노동행위와 파행운행을 일삼아 왔다.

 그들은 또 ‘대중교통을 어찌하겠느냐’는 심산으로 제주시와 제주지방노동사무소의 제재조치에 대해서는 꿈쩍하지 않을 정도로 시민과 공권력을 우롱했다.

 여기에는 거꾸로 시와 노동사무소의 솜방망이 조치도 한몫을 했다.

 시와 노동사무소는 수 차례 반복되는 불법행위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내세워 먹혀들지도 않을 과태료부과와 입건조치로 일관,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제주시는 지난 22일 파업운행을 할 경우 ‘사업정지와 면허취소’등 강력대응하겠다고 밝혔으나 24일 막상 파업에 들어가자 ‘강경대응만이 능사는 아니”라며 또다시 한발 후퇴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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