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축 어제 개막…여자축구·민속경기 등 펼치며 평화통일 열망

한라에서 백두, 백두에서 한라. 55년 분단의 긴 세월을 돌아 두터운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남북동포들이 한민족의 이름으로 평화의 섬 제주에서 만났다.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채화된 성화가 한반도 모양의 점화대에 활활 타오르며 남북동포들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겨레의 마음은 하나가 되고, 제주는 한반도의 끝이 아닌 더 큰 하나됨을 위한 출발점으로 거듭났다.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하 민족평화축전)이 24일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과 이연택·김원웅 남측조직위 공동위원장, 우근민 제주도지사, 김영대 북측 단장과 전금진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도민·관광객 등 2만여 관중들은 남·북 참가단을 뜨거운 박수와 대형 한반도기로 환영하며 한민족, 한핏줄, 우리는 하나의 함성으로 평화통일의 염원을 노래했다.

양측 관계자와 관중들은 개막식에 이어 열린 남북 여자축구경기에서도 승패를 떠나 서로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한민족의 만남을 자축했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 11시에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북측 미술·수공예품 전시회가 개막돼 도민과 관광객, 취재진들의 발길이 몰렸다.

오후 3시에는 북군 종합경기장에서 조랑말 기수단을 앞세운 미니개막식과 함께 그네·널뛰기·씨름 등 민속경기가 열려 반세기 넘게 단절된 민족의 맥을 이으며 평화통일의 열망을 달랬다.

민족평화축전은 오늘(25일) 오후 1시 한라체육관에서 탁구경기와 태권도 시범경기, 오후 6시 여자축구 남북 혼합경기에 이어 내일(26일) 오전 10시 제주종합경기장-해안도로를 왕복하는 마라톤 경기와 오후 6시 제주월드컵 경기장 남자 청소년축구경기로 이어지며 열기를 더하게 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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