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담원 중·고생 조사

도내 청소년 상당수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남을 폭행하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등 비행을 저질렀다는 고백을 털어놔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강영봉 제주도청소년종합상담실 상담원이 7월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도내 중·고등학생 321명을 상대로 한 청소년 스트레스 실태 상담결과에 따른 것이다.

상담에 참여한 학생의 81%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17%는 육체적 피로에 의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교사나 부모의 잔소리(52%)가 가장 많았고, 친구와의 갈등(23%), 용돈(14%), 성적(7%) 등이 뒤를 이었다.

상담자의 절반이 넘는 51%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폭행 또는 금품갈취를 했다고 고백했고, 17%는 술이나 담배를 하고 그냥 잠만 자는 학생도 15%나 됐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물건을 부수는 등 신경질적이 된다는 응답(46%)이 가장 많았고, 가출이나 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학생도 21%나 됐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는 비행으로 직결되면서 또 다른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사회문제로 인식,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영봉 상담원은 “학생들이 부모나 교사들의 간섭이 주요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밝힌 것처럼 불필요한 간섭이나 지나친 관심 표명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며 “정신적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문화행사나 운동으로 마음의 활력소를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