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그라운드를 풍미했던 축구스타 김진국씨(52·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가 여자 혼합축구 경기가 열린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몸놀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는 한때 국내 최단신 축구선수여서 ‘짤막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이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기술위원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역 시절 두차례 북측과 경기를 벌였다. "당시 남북 선수들끼리 이질감은 없었지만 무조건 이겨야 했다. 한·일전보다 더한 경기를 펼쳤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이젠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며 "남북이 하나돼 혼합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혼합축구를 지켜본 뒤 남북이 하나되면 세계 최고수준의 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월드컵 당시 남북이 모두 예선 탈락했지만 서로의 장점을 합할 경우 세계 강호를 꺾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면서 "평화축전 기간중 열린 여자 혼합축구를 계기로 서로 활발한 교류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70년 서울 경신고를 졸업한 뒤 이듬해 국가대표로 선발돼 78년까지 7년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으며, 79년 독일 프로무대로 진출해 활약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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